[KtN 기획] 꽃, 몸, 이미지의 제국: 미스 소희, 구조를 설계한 디자이너.
[KtN 임우경기자] 패션에서 ‘몸’은 단순한 대상이 아니다. 디자이너의 세계관은 언제나 옷의 실루엣을 통해 발현되고, 실루엣은 곧 그 디자이너가 신체를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말해준다. 코르셋, 브래지에르, 머메이드 라인처럼 몸을 조이는 구조물은 오랫동안 ‘여성다움’과 ‘규율’의 상징이었으며, 동시에 유혹과 통제라는 이중 기호로 작동해왔다.
그러나 여성 디자이너가 이 장치를 사용할 때, 의미는 달라진다. 박소희가 만든 드레스 속의 코르셋은 단지 실루엣을 조이는 장치가 아니다. 이는 여성의 곡선을 과장하거나 삭제하는 수단이 아니라, 곡선이라는 조형적 리듬을 감각적으로 번역하는 도구다. 박소희는 고전적인 여성 신체의 형식을 빌려 그것을 비틀고, 다시 구성하며, 완전히 새로운 시선으로 재해석했다.
절제된 유혹, 구조화된 곡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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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우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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