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리 발언 논란, 선택의 자유와 존중의 경계
개인적 가치관 밝힌 발언에 쏟아진 비난…‘슈퍼스타’ 이효리의 말도 자유롭지 못한 사회
[KtN 신미희기자] 가수 이효리가 지난 2022년 6월 MBC에브리원 '떡볶이집 그 오빠'에서 밝힌 “시험관 시술은 원하지 않는다”는 개인적 발언이 뒤늦게 확산되며 온라인 여론의 격렬한 충돌로 이어지고 있다. 방송 당시, 이효리는 "자연스럽게 아이가 생기면 감사히 키우고 싶다"고 말했지만, 최근 이 발언이 재조명되면서 시험관 시술을 선택한 이들을 비하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이효리 아이가 자연스럽게 온다면’이라는 제목의 글이 촉발점이 됐고, 해당 방송 내용과 과거 발언이 언론을 통해 무차별적으로 재생산되며 파급력이 증폭됐다. 이후 포털 사이트 기사에는 수천 개의 댓글이 달렸고, 이효리를 향한 악성 댓글도 이어졌다.
하지만 이효리는 시험관 시술을 비판하거나 타인의 선택을 폄훼한 적이 없다. 단지 “의학의 힘보다는 자연을 믿고 싶다”는 개인의 가치관을 조심스럽게 밝힌 것이 전부였다. “58세에 첫 아이를 낳은 분에게 용기를 얻었다”는 말과 함께, 어머니라는 존재의 헌신과 사랑을 느끼고 싶다는 정서적 소망도 드러냈다.
논란이 확산된 배경에는 '슈퍼스타'로서 이효리의 파급력이 자리한다. 스타의 말 한마디가 왜곡되고 전파되는 구조는 가수 임영웅의 ‘임뭐요’ 사건, 배우 진태현·박시은 부부의 시험관 발언 사례 등에서도 반복됐다. 표현의 자유와 자율적 선택을 강조해야 할 문제에서조차 연예인의 사적인 고백은 끊임없이 ‘대중 검열’의 대상이 되고 있다.
무엇보다 생식과 출산은 철저히 개인의 신체적, 심리적, 윤리적 조건에 따라 선택되어야 할 사안이다. 시험관 시술이든 자연 임신이든, 이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사회적 허락을 구해야 한다는 식의 반응은 오히려 당사자의 권리를 침해하는 결과로 이어진다.
선택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다름’을 ‘차별’이나 ‘비난’으로 바꾸지 않는 사회적 감수성이 요구된다. 이효리의 발언을 계기로 다시 한 번 묻는다. 타인의 결정에 ‘허락’을 요구하는 문화는 누구를 위한 것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