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가 움직이는 경로  사진=K trendy NEWS DB ⓒ케이 트렌디뉴스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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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N 신명준기자] 2025년 상반기 한국인의 모빌리티 앱 사용 데이터는 단순한 이용량을 넘어 세대별 라이프스타일의 차이와 디지털 이동 습관의 구체적인 경로를 보여준다. 앱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의 2025년 상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사용자 수와 실행 횟수는 앱마다 다른 세대적 편중 현상을 보였고, 이는 각 앱이 설계한 ‘이동의 구조’와 ‘세대적 기능 선호’의 상관관계를 드러냈다.

전체 연령대를 기준으로 보면, ‘네이버 지도’는 전 세대에서 고르게 사용되지만, 특히 20대와 30대의 실행 비중이 높았다. 20대 남성과 여성 사용자 모두 ‘네이버 지도’를 가장 많이 실행한 앱으로 꼽았으며, 이는 단순한 경로 확인을 넘어 장소 탐색, 리뷰 확인, 콘텐츠 기반 정보 검색을 중심으로 하는 사용행태가 젊은 세대에 강하게 자리잡았음을 보여준다. 대학가, 공연장, 맛집 중심의 생활 반경이 이 앱을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반면 40대 이상에서는 ‘티맵’과 ‘카카오내비’의 사용 비중이 두드러졌다. 특히 40대 남성은 ‘티맵’을 평균보다 더 높은 빈도로 실행했으며, 50대 남성과 60대 이상 사용자들 역시 내비게이션 기반 앱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실행 횟수를 기록했다. 이는 해당 연령대가 ‘자차 이용’ 중심의 이동 패턴을 고수하고 있으며, 경로 최적화와 음성 안내 중심의 단순 기능성에 대한 선호가 강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카카오 T’의 경우, 30대 여성 사용자층에서 높은 실행률을 기록했다. 특히 아이를 동반한 외출이 많은 30대 남녀 전반에서 고르게 높은 실행률을 보이며, ‘지도-호출-내비’ 기능 간 유기적 연계에 익숙한 세대일수록 멀티기능형 앱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실행 횟수 측면에서는 사용자 수와 다르게 더 민감한 세대별 특성이 관찰된다. 사용자 수는 많지만 실행 빈도가 낮은 앱이 존재하고, 반대로 사용자 수는 중간 수준이지만 하루 수차례 반복 실행되는 앱도 존재한다. ‘티맵’은 대표적으로 사용자 수 대비 실행 횟수가 많은 앱으로, 주 운전자들이 매일 운전 시작과 함께 반복적으로 앱을 실행하는 구조가 반영됐다. 40대 남성의 실행 횟수가 두드러졌고, 이는 운전 중심의 출퇴근·출장 생활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한편, ‘네이버 지도’는 실행 횟수 면에서도 20대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으며, 이 연령대의 사용자들이 경로 탐색, 대중교통 확인, 장소 검색 등 다양한 이유로 반복적으로 앱에 접근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검색 → 경로 탐색 → 리뷰 확인 → 이동’이라는 복합적 정보 소비 구조가 앱 내부에서 순환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지도 앱은 단순 도구를 넘어 ‘행동 인터페이스’로 기능하고 있다.

60대 이상 사용자들은 ‘카카오내비’와 ‘티맵’ 중심의 실행 패턴을 보였고, 이들은 비교적 제한된 기능에 익숙하고 음성 안내 중심의 내비게이션 사용에 높은 의존도를 보였다. 이는 디지털 기능의 복잡성보다 직관성과 반복성에 익숙한 고령 사용자 특성을 반영한 결과로 볼 수 있다.

2025년 상반기 데이터를 바탕으로 분석한 연령별 사용 특성은, 앱 설계 방향이 세대별로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좌표이기도 하다. 단순히 기능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각 세대의 사용 목적과 리듬에 맞는 UX 설계가 앱 충성도를 좌우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20대 사용자층은 이동의 과정 자체를 콘텐츠 소비의 연장선으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리뷰, 장소 추천, 행사 안내, 인플루언서 큐레이션 등을 기반으로 앱 사용을 ‘탐색 행위’로 전환하고 있다. 반면 중장년층은 이동 자체의 효율성과 반복성에 방점을 두며, 실행 속도, GPS 안정성, 데이터 소모량 등을 중심으로 앱을 평가하고 있다.

2025년 모빌리티 앱 시장은 세대 간의 기술 수용 속도뿐 아니라 ‘이동의 의미’를 어떻게 이해하고 해석하는지에 따라 경쟁의 방향이 달라지고 있다. 젊은 세대에게 지도 앱은 콘텐츠 인터페이스이자 도심 소비를 위한 경로이며, 중장년층에게 내비 앱은 안전하고 효율적인 일상 루틴의 일부로 작동한다. 모빌리티 플랫폼은 이제 ‘길을 어떻게 안내하느냐’가 아니라 ‘누구에게 어떤 일상의 경로를 설계해주느냐’에 따라 생존이 갈리는 시대에 들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