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납기·생산량까지 판단하는 AI 확산…관리자의 결재 권한과 책임 구조 변화

알고리즘 이용 관리자 28% '잘못된 결정의 책임 불명확'…AI 권고에 대한 검증과 이의제기 절차 중요

[KtN 김상기기자]2025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프랑스와 독일, 이탈리아, 일본, 스페인, 미국의 기업 관리자 6000여 명을 조사한 결과, 알고리즘 기반 업무관리 도구를 사용하는 관리자 가운데 28%가 잘못된 결정이 내려졌을 때 책임 소재가 불명확하다고 답했다. 27%는 시스템의 판단 과정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으며, 같은 비율이 노동자의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충분히 보호하지 못하는 문제를 지적했다. 업무 지시와 성과 평가, 근무 일정 관리에 소프트웨어를 활용하는 기업에서 이미 나타나고 있는 변화다.

인공지능(AI)이 생산계획과 재고 관리, 납품 일정까지 조정하는 단계로 발전하면서 제조기업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중요해지고 있다. 생산량을 늘리거나 원자재 구매 시점을 바꾸라는 AI의 제안이 실제 업무에 반영되면 구매와 생산, 물류 부서의 일정이 함께 달라진다. 판단의 출발점은 AI일 수 있지만 결정에 따른 비용과 계약상 책임은 기업과 관련 당사자에게 남는다. 기존의 보고와 결재 절차를 유지하더라도 사람이 결정에 개입하는 범위가 달라질 수 있는 상황이다.

기업의 생산계획은 오랫동안 담당자의 검토와 관리자의 승인을 거쳐 확정됐다. 영업부서가 주문 전망을 전달하면 생산관리자는 설비 가동과 원자재 수급, 재고 상황을 확인해 계획을 작성했다. 구매부서는 필요한 물량을 확보하고 물류부서는 납품 일정을 조정했다. 예상과 다른 상황이 발생하면 담당자가 원인을 파악하고 관련 부서의 의견을 모아 수정안을 마련했다. 중요한 변경 사항에는 관리자의 결재가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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