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 문화비축기지서 10주년 축제 첫날 마무리…대표작 주역과 차기작 배우들 한자리에
유튜브·틱톡·치지직 통합 실시간 누적 조회수 358만 뷰…온라인과 현장 잇는 팬 참여
‘What Next?’로 신작 기대감 연결…K-콘텐츠의 다음 과제는 창작·제작·현지화의 동반 성장
[KtN 임우경기자] 넷플릭스 한국 서비스 10주년을 기념하는 ‘넷플잔치’가 작품 속 기억과 다음 이야기에 대한 기대를 한 무대에 모았다. 이정재·이병헌·정해인 등 대표작의 주역부터 송혜교·공유·변우석 등 차기작 배우들까지 팬들과 만났다. 스타의 등장뿐 아니라 작품을 직접 체험하고 함께 즐기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콘텐츠 소비를 팬 참여로 넓힌 축제였다.
넷플릭스는 지난 24일 서울 상암 문화비축기지에서 ‘넷플릭스 코리아 10주년 미쳤넷! 넷플잔치’ 첫날 행사를 진행했다. 넷플릭스 발표에 따르면 주요 무대를 중계한 유튜브·틱톡·치지직의 통합 실시간 누적 조회수는 358만 뷰를 기록했다. 이는 현장 방문객이나 고유 시청자 358만 명을 뜻하지 않으며, 동시 시청자 수와도 다른 지표다.
‘오징어 게임’부터 ‘흑백요리사’까지…작품의 기억을 함께 나눈 무대
‘넷플 10년, 미쳤넷!’ 코너는 지난 10년의 작품을 팬과 배우가 함께 돌아보는 자리였다. 김신영의 진행으로 ‘D.P.’의 정해인·구교환, ‘오징어 게임’의 이정재·이병헌·박해수, ‘지옥’의 김현주·김성철·김신록, ‘마스크걸’의 염혜란·이한별 등이 작품 이야기를 나눴다.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의 권성준·후덕죽과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안효섭도 참여했다. 드라마와 영화, 예능·애니메이션의 주역을 함께 배치해 한국 시청자가 넷플릭스에서 경험한 여러 장르를 한자리에서 되짚었다.
명장면을 다시 보고 출연진의 이야기를 듣는 구성은 단순한 출연자 소개와 다르다. 개인적으로 감상했던 작품을 다른 팬들과 함께 떠올리는 시간이다. 플랫폼에 쌓인 콘텐츠가 공통의 기억으로 공유되고, 팬과 작품 사이의 관계를 다시 확인하는 방식으로 볼 수 있다.
운동회·두뇌 게임·굿즈…시청자를 참여자로 바꾼 프로그램
‘최강 피지컬과 운동회에 참여하시겠습니까?’에서는 이재율의 진행 아래 김동현·아모띠가 팬들과 줄다리기와 풍선 넘기기를 즐겼다. ‘넷플 최고의 브레인을 찾아라’에서는 ‘데블스 플랜’의 궤도·이세돌·이혜성이 작품과 서비스에 관한 퀴즈를 함께 풀었다.
유병재·조나단을 비롯해 침착맨·이창호, 박해수·윤경호가 참여한 ‘축하하러 온 건 맞는데’도 마련됐다. 바다·최백호·규현의 공연과 지코의 피날레는 토크와 체험 사이에 음악을 더했다. 포토존과 먹거리 부스, 한정판 굿즈숍도 운영됐다.
주목할 변화는 작품의 지식재산(IP)을 시청 화면 밖에서 경험하도록 구성했다는 점이다. 피지컬 예능은 운동회로, 두뇌 게임은 퀴즈 참여로 이어졌다. 시청자가 익숙하게 알고 있는 장르의 재미를 실제 활동으로 옮겨, 팬이 즐거움을 함께 만드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러한 방식은 서로 다른 작품의 팬을 같은 축제로 연결할 수 있다. 다만 체험과 굿즈의 운영 자체가 상품 매출이나 구독 유지 효과를 입증하지는 않는다. 이번 행사에서는 팬 참여의 형식과 온라인 중계의 확장을 확인할 수 있으며, 사업 효과는 별도 자료가 필요하다.
송혜교·공유·변우석의 ‘What Next?’…회고에서 차기작으로
첫날 후반부 ‘What Next?’는 지난 작품의 기억을 공개 예정작에 대한 관심으로 연결했다. ‘가능한 사랑’의 전도연·설경구·조인성·조여정, ‘천천히 강렬하게’의 송혜교·공유·김설현이 무대에 올라 작품을 소개했다. ‘그랜드 갤럭시 호텔’의 이도현·신시아, ‘늑대, 소녀’의 김민주·로몬·문상민도 팬들과 만났다.
‘지금 우리 학교는’ 시즌2의 박지후·윤찬영·조이현·로몬과 ‘나 혼자만 레벨업’의 변우석 역시 참여했다. 기존 시리즈의 후속 이야기와 새로운 작품을 같은 무대에 배치해, 팬들의 관심이 한 작품에서 다음 라인업으로 이어지도록 구성했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 테드 서랜도스는 “한국에서 시작된 이야기들이 모든 국경과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어 사랑받고 있다.”라고 무대에서 한국 이야기의 확장성을 강조했다.
신작 발표를 배우와 팬이 만나는 형식으로 진행한 것은 작품 소개를 축제의 경험에 결합한 방식이다. 다만 발표 무대의 관심이 공개 후 작품 평가와 흥행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다음 단계의 경쟁력은 실제 이야기와 제작 완성도에서 확인돼야 한다.
넷플릭스의 10년, 스타 뒤의 창작·제작·현지화도 함께 봐야
2016년 한국 서비스를 시작한 넷플릭스는 올해 10주년을 맞았다. 회사가 연 특별 웹사이트는 지난 여정을 콘텐츠, 프로덕션, 로컬라이제이션, 넷플릭스 이펙트의 네 분야로 정리했다. 스타와 작품뿐 아니라 제작 현장과 언어·문화의 전달 과정까지 소개하는 구성이다.
K-콘텐츠의 세계적 확산을 어느 한 플랫폼의 성과로만 설명하기는 어렵다. 이야기를 만든 창작자와 배우, 촬영·조명·후반작업 인력의 역량에 글로벌 유통과 현지화가 함께 작동한다. 넷플릭스도 더빙을 원작의 의도와 분위기를 다른 언어권에 전달하는 작업으로 설명한다. 다음 10년을 이야기할 때 이 협업의 기반을 함께 볼 필요가 있다.
‘넷플잔치’의 긍정적인 지점은 지난 성과를 일방적으로 전시하기보다 팬이 작품의 재미를 직접 나누도록 설계한 데 있다. 플랫폼과 콘텐츠, 시청자 사이의 관계가 공연과 게임, 대화로 이어졌다. 앞으로는 이 관심이 새로운 작품의 선택과 창작 생태계의 성장으로 연결되는지가 중요하다.
‘넷플잔치’는 25일 둘째 날 일정으로 이어진다. 이번 첫날이 보여준 것은 한국 콘텐츠의 10년을 기념하는 스타 라인업만이 아니다. 작품을 본 뒤에도 기억하고 참여하며 다음 이야기를 기다리는 팬의 관계가 콘텐츠의 자산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그 기대에 답하는 힘은 축제의 규모보다 앞으로 공개될 작품과 이를 만드는 사람들에게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