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6이 보여준 산업 질서 변화의 중심
[KtN 박준식기자]CES 2026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한국 기업의 위치다. 과거 CES에서 한국 기업은 빠르게 추격하는 제조 강국의 이미지가 강했다. 대규모 부스와 완성도 높은 제품으로 존재감을 드러냈지만, 전시회의 흐름을 주도하는 위치에 서지는 못했다. CES 2026은 이 구도가 달라졌음을 보여준다. 한국 기업은 더 이상 전시에 참여하는 주체가 아니라, 산업 전환의 방향을 제시하는 기준점으로 자리 잡고 있다.
Deloitte가 정리한 「CES 2026 Preview」 보고서는 이 변화를 수치로도 확인한다. CES 2026 혁신상 수상 기업 가운데 한국 기업의 비중은 압도적인 수준에 이르렀다. 이는 단순히 참가 기업 수가 많기 때문이 아니다. AI 인프라, 운영체제, SDV, 로보틱스, 전력과 에너지 등 CES의 핵심 의제를 구성하는 영역에서 한국 기업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기술의 중심축이 이동한 영역에서 한국 기업의 존재감이 강화되고 있다.
이 변화의 배경에는 산업 구조의 특성이 있다. 한국은 가전, 자동차, 반도체, 에너지, 통신, 인프라를 동시에 보유한 드문 산업 구조를 갖고 있다. 개별 기술의 완성도보다, 기술을 어떻게 연결하고 운영하는지가 중요한 시점에서 이러한 구조는 강점으로 작용한다. CES 2026이 보여주는 산업 경쟁은 단일 기술의 우열을 가리는 무대가 아니다. 복합 산업 역량을 얼마나 유기적으로 묶어낼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후원=NH농협 302-1678-6497-21 위대한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