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버라 스탠윅이 연기한 릴리 파워스, 남성 중심 금융회사에서 위층으로 이동할수록 달라지는 삶…1934년 제작규정 집행 강화 직전 할리우드가 허용했던 여성의 욕망과 생존

[KtN 최유식기자]펜실베이니아의 철강도시. 릴리 파워스는 아버지가 운영하는 불법 술집에서 일한다. 손님들의 시선을 피할 수 없는 환경에서 살아왔고, 아버지는 딸을 보호하기보다 남성 손님들을 상대하도록 몰아붙인다. 릴리가 집과 술집을 떠나는 선택에는 화려한 성공에 대한 동경보다 먼저 벗어나야 할 삶이 놓여 있다.

1933년 7월 공개된 앨프리드 E. 그린(Alfred E. Green) 감독의 ‘Baby Face’는 바버라 스탠윅(Barbara Stanwyck)이 연기한 릴리가 뉴욕으로 향한 뒤 대형 금융회사에서 자리를 높여가는 과정을 따라간다. 처음에는 가장 낮은 자리에서 출발하지만 릴리가 관계를 맺는 남성들의 직급이 올라갈 때마다 공간도 위층으로 이동한다. 사무실의 층계와 엘리베이터가 한 여성의 사회적 상승을 그대로 보여주는 구조다.

‘Baby Face’가 만들어진 1933년은 할리우드 검열의 경계가 크게 흔들리던 시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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