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동 자녀 가구 이용 경험률 63.8%, 미혼 나홀로 32.3%…프리미엄 수용도는 커플·무자녀, 유아동 자녀 가구가 높아
[KtN 박채빈기자]AI 가전 시장은 모든 집으로 같은 속도로 퍼지지 않았다. 누가 더 빨리 들였는지, 누가 더 자주 쓰는지, 누가 더 비싼 값을 감수할 의향이 있는지를 나눠 보면 방향이 또렷해진다. 가사와 돌봄 부담이 큰 가구일수록 AI 가전을 더 빨리 받아들였고, 실제 사용 비중도 높았다. 혼자 사는 가구에서는 있으면 편리한 기능에 가까웠지만, 아이가 있는 집에서는 생활 부담을 덜어주는 제품에 가까웠다. AI 가전 수요를 움직인 힘은 새 기술에 대한 호기심보다 집안일과 돌봄에 들어가는 시간과 노동이었다.
오픈서베이 ‘AI 가전 트렌드 리포트 2026’에 따르면 AI 가전을 한 번이라도 써본 비율은 유아동 자녀 가구가 63.8%로 가장 높았다. 커플·무자녀 가구는 57.9%였다. 반면 미혼 나홀로 가구는 32.3%에 그쳤다. 유아동 자녀 가구와 미혼 나홀로 가구 사이에는 이용 경험률이 두 배 가까이 벌어졌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비율도 같은 순서였다. 유아동 자녀 가구는 58.0%, 커플·무자녀 가구는 50.7%로 절반을 넘겼다. 미혼 나홀로 가구는 25.8%였다. AI 가전 보급이 생활 단계와 무관하게 고르게 퍼진 것이 아니라, 집안일과 돌봄 수요가 많은 가구를 따라 먼저 넓어졌다는 뜻이다.
수치가 보여주는 장면은 단순하다. 집안일이 많고 손이 많이 가는 집일수록 자동화와 맞춤 제어 기능의 체감 가치가 더 크다. 유아동 자녀 가구는 빨래와 청소, 식사 준비와 정리, 실내 환경 관리까지 여러 일이 동시에 겹친다. 시간을 쪼개 써야 하고, 같은 작업을 하루에도 여러 번 반복하게 된다. 이런 생활 구조에서는 세탁 코스를 알아서 조정하거나, 사용 패턴에 맞춰 작동 방식을 바꾸거나, 손이 덜 가게 해주는 기능이 단순한 편의가 아니라 생활 부담을 낮추는 장치가 된다. 같은 냉장고와 세탁기, 같은 청소기라도 어느 집에서는 부가 기능이지만, 어느 집에서는 시간을 아껴주는 핵심 기능이 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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