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입 의향은 높지만 “비싸도 사겠다”는 응답은 낮아…체감 가치 부족이 남은 과제
[KtN 박채빈기자]AI 가전 시장은 가격 앞에서 속도가 꺾였다. 기능이 있으면 좋겠다고 보는 소비자는 많았지만, 추가 비용까지 감수하겠다는 소비자는 많지 않았다. 같은 가격이라면 AI 제품을 고르겠다는 반응은 넓게 나타났고, 더 비싸도 사겠다는 응답은 제한적이었다. 생활 편의에 대한 호감과 가격 프리미엄 수용이 다른 문제라는 뜻이다. 가전업계가 지금 마주한 과제도 분명하다. 얼마나 똑똑한지를 설명하는 단계보다, 왜 더 비싼 값을 받아야 하는지를 설득하는 단계에 가까워졌다.
오픈서베이 ‘AI 가전 트렌드 리포트 2026’에 따르면 AI 가전 구입 의향은 전반적으로 높았다. 반면 가격 조건이 붙는 순간 분위기는 달라졌다. AI 기능이 있으면 좋다는 인식은 퍼졌지만, 그 기능만으로 가격표가 올라가는 상황까지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지는 않았다. AI가 기본 기능처럼 여겨지기 시작했지만, 프리미엄 가격을 붙일 근거로는 아직 약하다는 얘기다. 소비자는 이미 냉장고와 TV, 세탁기, 에어컨에서 AI 기능을 접하고 있다. 사용 경험도 늘었고 만족도도 올랐다. 그런데 만족과 지불 의사는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았다.
선호와 지불 의사 사이 간극은 시장에서 바로 드러난다. 같은 가격이면 고르겠다는 반응은 제품 선호에 가깝다. 더 비싸도 사겠다는 반응은 실제 지불 의사에 가깝다. 제품 호감도가 높다고 수익성이 자동으로 따라오는 구조가 아니라는 뜻이다. 지금 AI 가전 시장이 부딪힌 문턱도 여기에 있다. 소비자는 AI 기능을 반기고 있었지만, 추가 비용을 치를 만큼 차이가 크다고 보지는 않았다. 제조사가 말하는 혁신과 소비자가 느끼는 체감 가치 사이에 간격이 남아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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