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피 건네주고 페드리 옆에 멈춰선 트럼프... FIFA 회장도 어쩔 줄 몰라했다
트럼프, 월드컵 시상대에 남았다…로드리 트로피 리프트 직전 이동
스페인, 아르헨티나에 연장 1-0 승리…페란 토레스 106분 결승골로 16년 만의 정상
스페인, 아르헨 꺾고 16년 만에 북중미 월드컵 우승... 트럼프 시상식 버티기 논란 확산
[KtN 신미희기자] 스페인의 16년 만의 월드컵 정상 복귀가 확정된 시상식에서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이 우승 선수단 곁에 계속 머물다 로드리(Rodri)의 트로피 리프트 직전 옆으로 안내되면서, 결승전 뒤 또 하나의 논란이 이어졌다.
□ 트로피 전달 뒤에도 선수단 곁에 남은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러더퍼드의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New York New Jersey Stadium)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과 시상식에 참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잔니 인판티노(Gianni Infantino) FIFA 회장과 함께 준우승팀 아르헨티나와 우승팀 스페인 선수들에게 메달을 전달했다. 이어 우승 트로피를 스페인 주장 로드리에게 건넸다.
논란은 트로피 전달을 마친 뒤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상대에서 곧바로 내려가지 않고 스페인 선수단 곁에 머물렀다. 선수들이 트로피 세리머니를 준비하는 동안에도 자리를 지켰고, 인판티노 회장의 안내를 받은 뒤 로드리가 트로피를 들어 올리기 직전 시상대 옆으로 이동했다.
AP통신이 공개한 사진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금빛 종이꽃이 쏟아지는 가운데 스페인 선수단 옆에 서 있는 모습도 담겼다. 공식 시상자로 참석했지만 우승팀만의 세리머니가 시작되는 시점까지 단상에 남으면서 시상식의 중심이 선수단과 시상자 사이에 분산됐다는 지적이 뒤따랐다.
□ 입장부터 나온 야유, 트로피 세리머니까지 이어진 논란
트럼프 대통령과 인판티노 회장이 시상식을 위해 경기장에 들어서자 관중석에서는 야유가 나왔다. 메달 수여가 시작된 뒤 야유는 잦아들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우승팀 곁에 오래 머문 모습은 경기 직후 주요 외신과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됐다.
영국 일간 가디언(The Guardian)은 트럼프 대통령이 스페인의 단체 사진 촬영 때까지 머물렀다고 지적했다. 인도 타임스오브인디아(The Times of India)도 인판티노 회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옆으로 안내한 뒤에야 로드리가 동료들과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고 전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을 ‘시상식 난입자’로 규정하기는 어렵다. 트럼프 대통령은 개최국 정상 자격으로 공식 시상에 참여해 메달과 우승 트로피를 전달했다. 논란의 초점은 시상식 참석 여부가 아니라, 트로피 전달을 마친 뒤에도 우승 선수단의 세리머니 공간에 머문 행동에 맞춰졌다.
□ 페란 토레스 106분 결승골, 스페인의 20번째 슈팅
스페인은 결승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아르헨티나를 연장 접전 끝에 1대 0으로 꺾었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이후 16년 만에 차지한 두 번째 월드컵 우승이다.
정규시간 90분 동안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스페인이 점유율과 슈팅 수에서 우위를 유지했지만, 아르헨티나 골키퍼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Emiliano Martínez)의 선방을 넘지 못했다. 마르티네스는 월드컵 결승전 최다인 12개의 세이브를 기록했다.
아르헨티나는 후반 추가시간 엔소 페르난데스(Enzo Fernández)가 파우 쿠바르시(Pau Cubarsí)와 충돌한 뒤 두 번째 경고를 받아 퇴장당하면서 10명으로 연장전에 들어갔다.
승부는 연장 후반 1분, 경기 시작 106분 만에 갈렸다. 교체 투입된 페란 토레스(Ferran Torres)가 페널티지역 안에서 튀어 오른 공을 왼발로 때려 골문 상단을 열었다. 스페인이 기록한 경기 20번째 슈팅이 월드컵 우승을 확정한 결승골로 연결됐다.
□ 90분 동안 슈팅 없었던 아르헨티나, 메시도 유효 슈팅 0개
스페인은 전체 슈팅 수에서 20대 2로 앞섰고, 유효 슈팅도 12개를 기록했다. 아르헨티나는 정규시간 90분 동안 슈팅을 한 차례도 기록하지 못한 최초의 월드컵 결승 진출팀이 됐다. 공식 기록에 잡힌 두 차례의 슈팅도 골문 안으로 향하지 않았다.
리오넬 메시(Lionel Messi)는 선발 출전했지만 스페인의 압박과 수비 간격을 뚫지 못했다. 세 차례 월드컵 결승 무대를 밟은 두 번째 선수가 됐으나 유효 슈팅 없이 경기를 마쳤고, 아르헨티나의 대회 2연패도 무산됐다.
스페인은 이번 대회 8경기에서 단 한 골만 내줬다. 월드컵 우승팀 가운데 역대 최소 실점 기록이다. 남자 대표팀은 38경기 연속 무패도 이어가며 유럽 남자 대표팀 최장 무패 기록을 새로 썼다. 2023년 여자 월드컵 우승에 이어 남녀 월드컵을 동시에 보유한 최초의 국가도 됐다.
□ 우승팀보다 앞에 선 시상자, 국제대회 의전 기준에 남은 논쟁
월드컵 우승 시상식의 마지막 순서는 주장과 선수들이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대회를 마무리하는 시간이다. 시상자는 트로피를 전달한 뒤 동선에서 벗어나 우승팀의 단독 세리머니를 보장하는 방식이 일반적으로 유지돼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식 시상자였지만 트로피 전달 이후에도 선수단 곁에 남았다. 인판티노 회장이 로드리의 트로피 리프트 직전 이동을 요청한 과정까지 공개되면서, 개최국 정상의 존재감이 우승팀 세리머니를 가렸다는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은 역대 처음으로 48개국이 출전해 104경기를 치른 대회였다. 스페인의 두 번째 우승으로 막을 내렸지만, 마지막 시상식에서는 스포츠 행사의 주인공과 정치 권력의 노출 범위를 둘러싼 논쟁이 남았다. FIFA가 앞으로 시상자 퇴장 동선과 우승팀 단독 촬영 시간을 명확하게 운영하지 않을 경우, 대형 국제대회 시상식마다 같은 논란이 반복될 수 있다.
후원=NH농협 302-1678-6497-21 위대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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